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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다가 "이 장면, 설마 대본에 있던 거 아니지?"라는 생각이 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참교육을 보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장면들이 신기해서 찾아봤는데, 실제로 핵심 명장면 상당수가 즉석 애드립이었습니다. 캐스팅 비화부터 현장 NG 비화까지, 제가 알아낸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현장에서 터진 애드립, 어디까지가 대본이었을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나화진이 초등교사 에피소드에서 급식 시간에 아이들과 주고받는 그 티키타카, 저는 작가가 신들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즉흥 애드립(ad-lib)이었다는 겁니다. 여기서 애드립이란 배우가 대본에 없는 대사나 행동을 현장에서 즉흥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원래 디렉션은 '방울 토마토를 달라'는 정도였는데, 한 아이가 "싫어한다"고 받아쳤고 주변 아이들까지 가세하면서 방울 토마토가 나화진 손에 수북이 쌓이는 장면이 탄생했습니다.
하이테고 에피소드에서 나화진이 형주에게 "진짜 괜찮아?"라고 묻는 장면도 대본 밖에서 나왔습니다. 이건 김무열 배우가 상대 배우인 전봉석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흥으로 던진 한마디였습니다. 저는 저 눈빛과 저 한마디가 지금 피해 학생들에게 실제로 묻는 것 같아서 가슴이 무거워졌는데, 그게 대본 없는 순간에서 나왔다는 게 더 짠하게 다가왔습니다.
봉근대 에피소드에서도 애드립의 위력이 발휘됩니다. 편의점에서 삥을 뜯긴 후 우울해하는 봉근대를 보며 최강석(이성민 분)이 "소주 사 줄까?"라고 툭 던진 한마디가 현장 분위기를 바꿨고, 거기서 다채로운 애드립이 쌓여 장면 하나가 완성됩니다. 이런 즉흥 연기가 가능한 건 배우들 사이의 신뢰와 현장 분위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NG가 오히려 증거였던 현장 분위기
NG(No Good)란 촬영 중 실수나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테이크를 다시 찍어야 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초등교사 에피소드 촬영 현장에서 나화진이 종이 개구리를 접어주자 아이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안경이 벗겨지는 사고가 났고 NG가 났습니다. 감독이 목이 쉴 정도로 디렉팅을 해도 아이들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다고 하니, 현장이 얼마나 살아있었는지 느껴집니다.
18 에피소드의 비밀 작전 설명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배우들이 애드립으로 '비밀'의 수위를 계속 높여가면서 결국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해 NG가 반복됐다고 합니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한 건 김무열 배우였습니다. 봉근대를 깨우기 위해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때리는 쪽인 진기주가 계속 웃음을 터뜨려 NG가 이어졌습니다. 본인이 세게 때리고 본인이 웃음을 참지 못한 상황, 이런 게 쌓여서 배우들끼리의 호흡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본 드라마에서 진기주 배우는 처음엔 좀 오바스럽지 않나 싶었는데, 회차가 쌓일수록 "아, 이 캐릭터 진짜 돌아이구나" 하며 목소리 톤이 이상해질 때마다 웃음이 터졌습니다. 현장이 이렇게 화기애애했다는 게 화면에 그대로 묻어난 것 같습니다.
- 초등교사 에피소드: 종이 개구리 장면, 아이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NG
- 18 에피소드: 비밀 작전 장면, 배우 전원 웃음 참지 못해 NG 반복
- 봉근대 뺨 때리기 장면: 때리는 진기주가 스스로 웃음 터뜨려 NG 이어짐
- 현장 분위기 메이커: 김무열 배우
두 번 거절당하고 탄생한 인생 캐릭터
캐스팅 비화를 들었을 때 저도 좀 놀랐습니다. 나화진 역은 원래 김남길 배우에게 두 번이나 제안이 갔다가 거절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남길 배우였다면 열혈사제 캐릭터와 겹치는 느낌이 강했을 것 같아서, 결과적으로는 천운 같은 캐스팅이 됐다고 봅니다.
김무열 배우는 원작 웹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synchronization rate) 논란이 있었습니다. 싱크로율이란 원작 캐릭터의 외형이나 성격을 배우가 얼마나 실감나게 재현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외형 논란이 있었음에도 압도적인 액션과 캐릭터 해석으로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제 경험상, 저는 연평해전에서 처음 김무열 배우를 봤을 때 "와, 이 배우 뭔가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 단단함이 나화진이라는 인물에 정말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외형으로나 심적으로나 단단해 보이는 분위기가 역할에 녹아들면서, 단순히 싸우는 선생이 아니라 진심으로 아이들 편에 서는 인물로 보이게 했습니다. 화려한 와이어 액션(wire action) 장면들도 상당 부분 김무열 배우 본인이 직접 소화했는데, 특히 마지막 점프 장면에서는 날아가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아래에서 선풍기 바람을 동원하는 디테일까지 더해졌습니다. 와이어 액션이란 배우 몸에 와이어를 연결해 공중에서 움직이거나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게 하는 촬영 기법입니다.
드라마가 던진 질문, 우리 사회는 대답할 준비가 됐는가
"교권국은 선생님 편도 학생 편도 아닌 피해자의 편입니다." 이 대사 하나가 드라마 전체를 관통합니다. 실제로 교권보호위원회라는 제도가 현행 교원지위법에 근거해 운영되고 있는데, 드라마 속 교권국처럼 피해자 중심으로 작동하는 기구는 현실에선 아직 없습니다(출처: 교육부 공식 홈페이지).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이 유사 기구 설립을 공약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실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원작 웹툰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고,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일부 교육 단체의 반대도 있었습니다. 전교조가 반대하면 그건 오히려 뭔가 제대로 건드린 거라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습니다. 제작진은 단순 응징 판타지에 머물지 않고 인물의 서사에 무게를 실었고, 그게 단순 카타르시스를 넘어 실제 피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어낸 이유라고 봅니다.
"어른이 아이를 무서워하면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대사도 저한테는 참 묵직하게 들렸습니다. 촉법소년(觸法少年) 제도 — 즉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연령대의 소년을 일컫는 법적 개념 — 에 대한 논의가 이 드라마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습니다(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소년법). 나쁜 짓을 하면 촉법이라도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드라마 안에서 다뤄질 때, 웃기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속이 시원하기도 한 그 복잡한 감정이 이 드라마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참교육 드라마에서 나화진 역은 원래 누가 맡을 예정이었나요?
A. 원래 김남길 배우에게 두 차례 제안이 갔지만 거절되면서 김무열 배우가 캐스팅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김무열 배우가 액션과 감정선 모두를 압도적으로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나았을지는 각자 판단이 다르겠지만, 저는 지금 캐스팅이 작품의 무게감에 훨씬 잘 맞았다고 봅니다.
Q. 참교육에서 애드립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진짜 있나요?
A. 네, 여러 장면이 즉흥 애드립으로 완성됐습니다. 방울 토마토 급식 장면, "진짜 괜찮아?" 대사, 봉근대 에피소드의 소주 장면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진짜 괜찮아?"는 김무열 배우가 상대 배우의 감정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흥으로 던진 말이었는데, 오히려 그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Q. 드라마 속 교권국이 실제로 존재하는 기관인가요?
A. 드라마 속 '교권국' 같은 기관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행 교원지위법에 근거한 교권보호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드라마처럼 피해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독립 기구는 아직 없습니다. 경기도 교육감 당선인이 유사 기구 설립을 언급하기도 했으나, 실현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합니다.
Q. 참교육 드라마, 현직 교사들이 보기 불편하지 않을까요?
A. 오히려 직간접적으로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현직 교사들이라면 마냥 웃으며 보기 어려울 수 있는 드라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소재들이 뉴스에서 보던 실제 사례들과 맞닿아 있어서, 오락물이면서 동시에 불편함을 주는 드라마였습니다. 그 불편함이 오히려 작품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참교육은 카타르시스만 파는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회차를 쭉 보면서 느낀 건, 매 에피소드마다 조연 빌런과 피해자들의 연기가 이질감 없이 찐이었고, 그 덕분에 주인공의 액션이 단순한 응징이 아니라 진짜 누군가의 편에 서는 행동처럼 보였습니다. 애드립이 만든 명장면들, NG가 증명한 현장의 온도, 두 번 거절 끝에 완성된 캐스팅, 그리고 피해자의 편이라는 핵심 메시지까지, 이 모든 것이 맞물려 작품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아직 참교육을 안 보셨다면, 1화부터 끝까지 쭉 이어보시는 걸 권합니다. 웃기고 열받고 슬프고 속 시원한 그 복잡한 감정을 한 번에 다 경험할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와.. 또 봐도 웃기네ㅋㅋㅋ 넷플릭스《참교육》 재밌는 애드립 장면 및 비하인드 총정리💥
